게르마늄 팔찌 효과, 효능 無 과장광고? 사기?

 

 

게르마늄 팔찌 효과, 효능 無 과장광고? 사기?

 

게르마늄 팔찌의 건강 효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그 효능을 믿고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효능에 대한 과장된 광고와 소비자들의 잘못된 믿음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게르마늄 팔찌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혹은 단순한 상술에 불과한지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게르마늄과 그 물리적, 화학적 특성

게르마늄(Germanium)은 원자번호 32번의 탄소족 원소로, 1886년 독일의 화학자 클레멘스 알렉산더 빙클러(Clemens Alexander Winkler)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름은 독일의 국가명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게르마늄은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의 중간 성질을 가진 반도체로, 1960년대까지는 주로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이산화게르마늄(GeO2) 형태로 광섬유를 만드는 재료로 주로 사용되며, 빛을 적게 분산시키고 굴절률이 높아 광섬유 및 적외선 광학 장치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화학적 특성 어디에도 면역력을 높이거나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기 게르마늄을 섭취했을 때 항염증 작용이나 암 환자의 통증 완화 등의 일부 연구 결과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는 섭취한 경우에 한정되며 그 효과도 극히 일부 환자에게서만 나타났을 뿐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7년 발표한 논문 ‘게르마늄 건강보조식품의 위해성 평가’에서 게르마늄 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인체 건강에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장기간 게르마늄을 복용한 사람들 중에서 신장과 간 기능 장애 및 신경계 질병이 발생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게르마늄 팔찌의 인기와 과장된 광고

최근 게르마늄 팔찌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5만원에서 100만원까지)의 게르마늄 팔찌와 목걸이가 수백 종류 이상 판매되고 있습니다. 게르마늄 팔찌의 가격은 몇 만 원대의 저가 제품부터 수십 만 원에서 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며, 일부 브랜드는 운동선수나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팔찌들은 혈액순환 개선, 통증 완화, 면역력 강화 등 여러 가지 건강 효과를 내세우며 광고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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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의견과 과학적 근거 부족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게르마늄 팔찌의 효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게르마늄 팔찌는 그저 '돌 팔찌'에 불과하며, 건강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게르마늄은 주로 야광 투시경이나 광섬유 등의 제조에 극소량 사용되는 광물일 뿐, 인체 건강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그는 1970년대 일본에서 게르마늄을 물에 녹는 화합물로 만들어 건강 보조제로 판매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보조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신장 기능 손상으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팔찌 형태의 게르마늄 제품이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도, 효능이 전혀 기대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게르마늄 팔찌의 건강 효과를 입증했다는 논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업체도 있지만, 이러한 논문들은 신뢰할 수 없는 출처에서 작성된 가짜 과학논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완벽한 건강 해결책(The Perfect Health Solu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학술 논문이 아니라 특정 회사의 홍보 문구를 짜깁기한 내용일 뿐입니다. 이 논문이 게재된 ‘World Journal of Pharmaceutical Research’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 목록(SCI, SCIE 등)에 포함되지 않으며, 높은 게재료를 받고 어떤 내용이든 실어주는 신뢰할 수 없는 학술지입니다. 이덕환 교수는 “SCI급 학술지도 아니며, 논문 내용도 몇 줄만 봐도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며, 논문의 신뢰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규제와 소비자 보호 노력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게르마늄의 효능을 인정해 의료기기로 인증한 사례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기기처럼 허위 및 과장 광고를 한 500여 개의 게르마늄 제품 판매 업체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게르마늄 팔찌와 목걸이 등의 제품은 여전히 많은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전기장판에 자석을 넣어 의료기기라고 비싸게 판매하던 ‘의료기기 체험방’의 상술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며, 지속적인 단속과 소비자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과장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와 단속이 필수적입니다.

결론과 소비자에게 주는 메시지

결론적으로, 게르마늄 팔찌와 같은 제품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대부분이 허위 또는 과장된 광고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상술에 소비자들이 속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과장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정보를 검토하고, 건강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단속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홍보 활동이 병행되어야만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